축복합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귀한 동역자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저와 저의 사역을 기억해 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곳은 몇 달 동안 기성을 부렸던 폭염과 폭우도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 온답니다. 언제쯤이나 섭씨 30도를 넘는 폭염와 찜통더위로 ‘열대야’에 잠 못 이르는 날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 이번 여름은 무척이나 더워서 여러 모로 힘들었지요.
세계적으로도 홍수와 산불, 그리고 폭염으로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많이 아파하고 귀한 생명들도 많이 잃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죄로 인한 인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어김없이 가을은 이미 문턱에 도달하였습니다. 며칠 전, 한바탕 쏟아졌던 빗줄기를 바라만 보아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추수의 날에 얼음냉수와 같이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충성 된 일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단기선교팀 사역>
지난 여름 방학동안 경남의 몇 군데 교회에서 선교팀이 방문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찐하게 전하고 돌아갔습니다. 무더위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청장년들이 다문화 축제 행사를 동네 야외 공원에서 하면서 우리 센터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주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 하는 모습을 보며 뙤약볕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보다 더 뜨거운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저희에게 많은 위로와 도전이 되었고, 우리 센터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와 기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행사와 시간들을 통해 이 지역 주민들과 다문화 이주민 가정들이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주님께로 올 수있는 기회가 되니 참으로 보람된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눈물과 기도로 준비하여 열정적으로 섬겨 준 선교대원들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행사를 통해 몇 몇 가정의 부모들은 우리 센터의 월드 주일학교 광고를 듣고 자녀들을 주일날 보내기로 했답니다. 할렐루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이 땅끝이 될 수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는데, 실로 바로 우리 주위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 우리의 땅끝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다양한 종교를 가진 많은 민족이 디아스포라가 되어 한국에 와서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습니다. 우리가 많은 경비를 들여 외국을 나가지 않더라도 이제는 그들이 우리 주변에 이미 와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작금에 한국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국내 교회에서 이런 것을 깨닫고 함께 비젼을 나누며 다문화 이주민 사역에 단기선교로 동역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하시고 행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월드 주일학교>
매 주일 오후 1시 반부터 모이기 시작하여 찬양연습과 스텝기도회 그리고 2시에 예배를 드리고 분반공부하고 교사 기도회로 마무리 합니다. ‘말씀을 품고 실천해요’라는 주제하에 드려지는 예배는 늘 은혜가 넘칩니다. 이번 해 하반기에는 특별히 성령의 역사하심과 충만함을 위해 기도를 많이 드립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의 예배드리는 태도가 많이 진지해 졌습니다. 지난 해 시작했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뜨겁게 찬양하며, 예쁘게 기도하며, 초롱초롱한 눈 빛으로 말씀을 듣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난 신기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 들었던 말씀 내용에 대해 퀴즈를 내면 너도 나도 손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참으로 기특하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답니다. 한국어도 초보인 아이들이 ‘유라굴로 광풍’ ‘안디옥’ ‘바나바’ ‘스데반’ …. 등등의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 주님께 감사 찬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배운 찬양과 말씀을 집에서도 흥얼거리니 부모님들 마저 간접적으로 복음을 듣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 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 주셔서 말씀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며, 온 가족이 구원의 열매를 맺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방과후교육및돌봄센터와‘너모론’>
지난 7, 8월은 방학이라 우리 센터는 더욱더 분주하였습니다. 오전 9시 반 부터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함께 지냅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어, 수학, 영어, 택견, 음악, 체험 학습 등등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무더위에 점심을 위해 식사 담당자로 어떤 교회 목장 선교팀들이 돌아가며 귀하게 섬겨 주셨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생소한 한국 음식을 점심으로 먹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너모론이라는 몽고에서 온 아이는 초등생 3학년인데 한국에 온지 불과 1년 정도 된답니다. 그런데 학교의 한국어 발표 대회에서 일등을 하였지요. 매일 우리 센터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일학교도 빠지지 않고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으로 훈련되니 어찌 일등을 놓칠 수 있겠습니까? 너모론의 온 가족이 행복해 하며 기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엄마가 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아직 신앙이 없지만, 호감을 가지고 센터의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주위에 있는 다문화 가정 부모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답니다. 너모론을 통해 온 가족이 주님을 영접하게 되고 예수님 안에서 바르게 신앙생활 하며, 앞으로 몽고를 이끌어가는 크리스쳔 리더로 성장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열매학교 1기>
주일학교에 참석하는 아이들 중 10명을 선발하여 앞으로 두 달간 ‘열매학교’라는 이름으로 제자 훈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5명의 선교사님들과 1명의 교사가 1:1 내지 1:2로 훈련에 들어 갑니다. 매 주 토요일에 진행될 훈련을 잘 마친 아이들은 11월 중순에 비젼 트립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비젼 트립은 아이들의 나라 중 한 나라를 방문하여 친인척들과 동네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단기 선교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해는 그 첫해로서 너모론의 본국, 몽고를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외국으로 비젼트립을 가게되니 매우 신나 합니다. 그리고 너모론을 부러워합니다. 모두들 자기 나라로 비젼 트립 가기를 원했지만, 센터와 주일학교에 대한 부모님의 지지가 가장 큰 너모론의 본국, 몽고로 선택하였습니다.
이것이 본보기가 되어 다른 부모님들에게도 도전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더욱 더 열심히 주일학교에 보냅니다. 앞으로 매 해 마다 제자훈련을 시킨 후 비젼 트립으로 해외 단기선교를 나가려고 합니다. 각자 다른 나라 본국을 떠나 한국에 와서 아직 한국어도 서툴지만 이제는 또 제 3국 외국으로 단기선교를 나가게 되니 아이들도 신기한듯 신나합니다.
차세대에는 한국에 온 다문화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국경을 초월하여 확장되는 것의 일익을 담당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피부로 느끼는 은혜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을 특별히 선택하시고, 훈련시키셔서,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으로 삼으시려는 주님을 찬양하며 우리에게 맡겨주신 이 아이들과 이 사역에 더욱 더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시니 참으로 감사 하답니다.
<열매학교를 위한 기도제목>
1. 아동과 교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믿음의 성장, 임재의 경험을 가지게 하소서
2. 매주 강의와 조별모임과 실천을 통해 살아있는 진리의 말씀을 경험하게 하시고, 믿음의 씨앗이 마음에 심어지고 자라는 은혜를 부어주소서
3. 비젼트립을 위한 준비가 잘 진행되게 도와주시고, 필요한 재정이 채워 질 수 있도록
4. 비젼트립 과정에서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까지 복음의 은혜와 능력이 전해지게 하소서
5. 열매학교에 참여하는 10명의 아이들 모두 비젼트립까지 잘 마치도록 인도해 주시고, 섬기는 선교사님들과 교사 모두 영육간에 강건케 하소서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 6:9) 말씀처럼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때론 낙심 될 만한 일들이 앞을 가로 막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때에 이루시고 열매를 거두시는 신실하신 주님과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매 순간 하나님과 친밀하게 동행하기를 서로 격려하며 도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참으로 의로운 나의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라고 약속하신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도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내 손을 잡아 주시는 그분의 오른손에 내 삶과 사역을 맡깁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물심양면 동역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온 가족이 늘 평안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축복의 땅 한국, 부산에서…
2023년 9월 , Grace Park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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