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로 보내시는 하나님
2020년 11월 25일
<김현영. 이덕주 선교사와 마야 원주민들>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의 일생을 3기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제1기 첫 30년은 한국에서 기본적 교육을 받게 하시고, 제2기 36년간은 미국에서 아메리칸드림을 성취하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아메리칸드림의 성취 과정을 통해 전문인 선교사로 훈련시켜 주셨습니다. 제3기는 하나님의 나라 킹덤드림을 추구하는 마지막 시기로 PGM의 자비량 전문인 선교사로 사역케 하시고 계십니다.
대학에서 스코필드 선교사를 만나다
그런데 선교에 대한 꿈은 한국의 대학 시절 스코필드 선교사를 만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께서는 서울여대 제1회 졸업생으로 농촌 과학을 전공한, 또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설립자 고황경 총장으로부터 직접 농촌 여성 지도자 훈련을 받은 이덕주를 아내로 맞게 하여 주시어 같은 멍에를 멘 가장 이상적인 선교 동역자(True yokefellow, 빌4:3)로 짝지어 주셨습니다.
스코필드 선교사를 서울대 수의과 대학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 그로부터 선진적 수의병리학을 배웠으며 동시에 기독교 박애 정신을 배웠습니다.
스코필드 선교사는 1958년 70세에 캐나다 온타리오 수의과 대학에서 은퇴한 뒤 편안한 여생을 보내야 할 시기에 곧바로 한국에 두 번째로 입국했습니다. 그는 82세까지 그의 생애 마지막 12년을 교수로서, 또한 자비량 전문인 선교사로서 한국을 기독교적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는 영어성경 제자반을 인도하였고 또한 사비를 털어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해외 유학을 알선해 이들을 한국 사회에서 크게 활동하는 훌륭한 기독교적 지도자들로 키웠습니다.
스코필드는 우리 부부의 과테말라 선교에 큰 영향을 끼친 실질적인 멘토이자 롤 모델입니다. 저는 2013년 10월 서울대학교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상을 수의대 스코필드 강당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상패 내용을 보면 ‘대학시절 스코필드를 롤 모델로 삼아 미국 정부 수의 병리연구관으로 봉사하였고 인생 후반기에는 과테말라에서 교수와 수의과 의료선교사로 우수한 업적을 수행하고 있어 상을 줍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을 넘어 킹덤드림으로
우리 부부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의 결과로 연령 제한도 없는 안정된 미국의 공무원직을 사임케 하시고 아메리칸드림을 넘어 킹덤드림으로 인생을 180도 전환(Transforming) 시켜 주셨습니다. 제3기의 인생을 부부가 함께 가난한 과테말라 마야 원주민 농촌에서 대학시절 꿈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뜻있는 황금기를 맞이 한 것입니다.
하루는 미국 수의사 선교협회에서 젖염소 사역 등을 위해 과테말라에 갈 하이퍼 인터내셔널 (Heifer International) 시찰단을 뽑는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그때 우리 부부는 소련 시베리아, 멕시코 유카탄 등으로 여러 차례 단기선교를 하면서 자비량 전문인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하며 기도 중이었습니다. 중국의 과기대, 몽골 국립 수의연구소, 멕시코 유카탄 등에서 초청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때까지 과테말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결국 2006년 11월 2주간 우리 부부는 모두 백인으로 구성된 하이퍼인터내셔널 선교단의 일원으로 과테말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난한 6개 농촌지역을 순회하였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산칼로스 국립대 북부 캠퍼스가 있는 꼬반 지역이었습니다. 꼬반은 국제공항이 있는 과테말라시에서 자동차로 북쪽으로 5시간 이상 걸리는 시골입니다. 그곳은 강수량이 풍부해 풀들이 잘 자라기 때문에 농축산업이 발전한 곳으로 젖소들이 많이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서 하이퍼 인터내셔널을 통해 과테말라 꼬반 지역으로 선교 현장 답사를 보내신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과테말라를 선교지로 결정하고 정확히 일년 후에 33년간 다니던 직장을 사임하고 산칼로스 국립대 초빙교수로 임명받게 됩니다.
롤 모델인 3명 선교사의 모형을 따라 선교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를 과테말라 선교 현장으로 보내시기 전 사도 바울, 스코필드 선교사, 호성기 목사 등 세 분을 멘토겸 롤 모델로 택해 주셨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깊은 영성의 소유자들로서 창의력과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하나님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디아스포라 출신 선교사들로서 각자 그들의 양쪽 나라에서 교육을 받고 언어와 문화를 익혀서 각 장점들을 창조적으로 융합(Cultural Hybridity)하여 타문화권 사역에 이상적으로 준비된 선교사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과테말라 선교에서 그들의 선교 사역 철학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국립대학교를 선교 교두보로
산칼로스 국립대 초빙교수로 임명된 후 사재를 털어 값비싼 새로운 진단 기구들을 구입해 작은 젖소 질병 진단 연구실을 세웠습니다. 그 연구실을 통해 그곳 대학교수들이 직접 젖소 질병 연구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농촌마을에 분양할 젖염소 공급을 위해 젖염소 육종 농장도 세웠습니다.
미국의 선진적 학문과 연구 경험을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전수하였습니다. 또한 대학 목장과 지역사회 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젖소 등 낙농동물의 건강을 돌보며 낙농가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낙농동물 사육 등과 관련한 세미나도 개최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학과 공생적 관계를 구축하여 산칼로스 국립대를 선교의 교두보로 발전시켰주셨습니다. 겨자씨 같이 작은 동물병 진단 연구실을 시발점으로 해서 대학생 캠퍼스 선교와 마야 원주민 농촌개발 선교 등 두 축으로 삼아 과테말라 선교를 이끌어 주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