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언제까지 나의 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나의 씁혼이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나를 굽어 살펴 주십시오. 나에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 (시편13: 1-3절)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경험을 했을 것 같다. 내게 있어서는 , 아마도 아버지가 병환으 로 아파하시다 소천하셨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이로 인해 한참동안이나 하나님께 삐져 가지고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것 같다. "하나님 내 기도를 듣기는 한 거예요? 너무 하신 것 아니예요?"…. 딱 내 수준으로만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이해하던 그 시절 ... 참 힘들었다. '침묵'이라는 자체 가 정말 싫었다. 물론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주권, 다시 말해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대면하는 순간 마음이 확 풀렸지만.. 그럼에도, 때때로 아버지가 떠오르면 살짝 힘들어지곤 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진로나 결혼같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나 잘 풀리지 않는 사업이나 인간관계 가운데 주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시거나 뭔가 팍 결정이 나게 해주시면 좋겠는데... 우리 마음과 기도와는 다르게 더 잘 안되고 질질 끌려가는 듯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참 힘들다 …
내가 대화하고 만나는 분들 대부분이 난민 신분이다 보니 사방, 위아래가 다 막힌 듯 답답한 상황 속에 있는 그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 역시 체한 듯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 지곤 한다 . 그들의 아 픔을 품고 들어주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그 상황 하나 하나가 그대로 내 것처럼 느껴져 쉽지가 않다.
이틀 전, ㄹㅈ형제가 속마음을 내놓았다. 예수님을 진정 사랑하고 따르길 소망하는 거듭난 이들은 다 그렇듯이, ㄹㅈ형제도 생각으로 지은 실수나 죄까지도 털어놓고 아파하며 회계한다. 예수님께 다시 그리고 더욱 달려가는 것이다. 12월말에 미국 최종 인터뷰를 마치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 줄 알았다가 그 쪽 길이 갑자기 막혀 자연스레 선호국이 호주로 바뀌게 되어 인터뷰도 하고 호주 정착에 관한 준비를 해 왔지만 몇달동안 기다리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믿음이 온전치 못한 아내가 몸 (실제 B형 간염 수치가 심각하게 높았다 몇 주만에 정상에 가깝게 내려왔다)도 마음도 힘들어해서 한몸인 ㄹㅈ형제 자신도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 몇일 전 저녁에는 어두워 보이는 ㄹㅈ형제 모습에 염려하던 4살 박이 딸이 “아빠 왜 그렇게 힘들어 해요?” 라 물어와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셔서 아빠가 힘들어"라 대답하자 그 예쁘고 깜찍한 딸이 하나님께 기도해주겠다며 옆에서 두손 모으고 기도를 하더하라고 한다.
사실...침묵하시는 하나님을 대면하는 가운데 종종 조금만 자기의 믿음과 양심을 속이고 살짝 예 수님을 부인하면 (카톨릭이나 로마 카톨릭을 믿는다고 말만 하면 호주나 캐나다로 가는 길이 훨씬 잘 열리니 잠시만 그런 척 하고 있으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중국계 말레이 기독교인과 호주 카톨릭 친구가 한 것이다)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6년을 여기에 더 있게 된다 해도 선하 신 하나님을 믿으며 예수님을 결코 배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참 감사하다 이런 고백을 하게 하시니!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시편을 통해서 이야기 해주고 내게 있었던 경험들도 나눈 후 함께 깊이 기도 하고 집에 데려다 주었다. 헤어진지 몇시간뒤 연락이 왔다.... 유엔에서 RST( 정착) 인터뷰 날짜가 나왔다고 한다.
할렐루야! 이 인터뷰가 유엔에서 하는 최종 인터뷰로, 여기서 별일없이 진행이 되면 이제 호주대사관 인터뷰 를 거쳐 호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아주 절묘한 때에 하나님께서 답을 해주셨다. ㄹㅈ형제도 나도 그렇게 빨리 답을 해주실지 아무도 몰랐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때가 되어 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나 ㄹㅈ형제와 나는, 그 날 딸의 아빠를 위한 기도와 그 날 아침에 있었던 우리의 대화가운데 같이 계셨던 주님께서 (물론 지금이 바로 그 분의 가장 완벽한 때였으리라 ) 분명하게 응답을 해주신 것이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을 통해서 ㄹㅈ형제의 최측근인 그의 아내 마나스의 입에서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 같다"라는 고백이 터졌다는 것이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ㄹㅈ형제는 아내에게 "당신 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믿을 때 우리를 이 땅을에서 떠나게 하실 것 "이라 말했다고 한다.
난민들 뿐만이 아니다. 우리 역시 하루 하루의 삶가운데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얼미니 자주 만나게 되나? 때로는 가슴 졸이고, 눌리는 듯 하고, 너무나 외롭고 두려운 그 침묵의 시간들 ....
침묵하시는 그 시간들을 통해서 전능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우리 무릎을 꿇게 하시고 완벽한 항복을 받아 내셔서 우리를 정금처럼 연단시키셔서 결국 주님만 더욱 의지하게 되는, 주님만 전부인 인생들이 되게 하시려는 그 하나님의 선한 뜻이 숨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고난과 침묵은 우리 의 고통과 아픔과 처절한 기다림속에서도 그 분의 '완벽한 선 '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유태인이 유태인 수용소 지하실 벽에 죽기 전 이런 관을 남겼다고 한다 .
"I believe in the sun, even when it's not shining.
(나는 태양이 비치지 않을 때에도 태양이 있는 것을 믿는다.)
I believe in love, even when I don't feel it.
(나는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때에도 사랑이 있는 것을 믿는다.)
I believe in God, even when God is silent. (나는 하나님께서 침묵하실 때에도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믿는다.)"
주여! 주님은 항상 선하시고 주님의 뜻은 완벽하고 완전하십니다 !!! 우리안에 더욱 주님만 전부인 그런 인생되게 하옵소서 !!!
2017년 6월 17일 말레이시아 조용표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