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말레이시아에서는 국가적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최근 심하게 흔들리면서 사건 사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참동안 이 곳 말레이시아를 후끈 달구던 총리 나집의 천문학적 숫자의 부정 축재와 그 때문에 일어나곤 했던 크고 작은 규모의 대중 집회들 그리고 급락한 환율하며 아직도 묻혀있는 비행기 사건(MH370,MH17, QZ8501)에다 또 얼마전 북한 김정은의 형인 김정남 살해 사건까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해 국제적 스포트라이드를 지속적으로 받아오다 이제 좀 조용해 지나 싶은데... 내 개인적으로는 나에게나 친구들에게 이번 한 주간동안 월요일부터 거의 매일 사건 사고가 생겨 맘이 좀 편치가 않다.
월요일.. 저녁(4월 3일)에 가족과 함께 마켙을 다녀오는 길에 우리집 아파트 정문 앞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생겼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이 많고 여기저기 줄지어 불법 주차된 차들이 빼곡한 좁은 길인데 그 길을 느낌상 80km 이상의 속도로 곡예 질주하며 달려 오던 오토바이(심지어 차들 뒤어서부터 그 속도로 달려와서 인지 그 오토바이가 달려오고 있는 것조차 볼 수 없었다)가 바로 우회전해서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려던 우리 차앞을 쌩~~~(정말 빛의 속도였다)하고 지나쳤다. 뭐지???...하며 아주 잠시 넋놓고 쳐다 보던 우리 앞에서, 아주 순식간에 주차되어 있는 다른 차를 들이받고 넘어져 오토바이 운전자의 온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아마 잠시동안 의식까지도 잃었던 듯 싶다. 순간 죽었겠다 싶었다. 번개같이 들이받고 넘어졌기에...감사하게도 몇분 뒤 그 운전자는 기절했다가 깨어 일어났고 그를 도와 수습을 하던 현지인들과 아파트 가드들(이들은 사고현장의 목격자들이기도 하다)이 불과 내 차와 몇 십센티정도 떨어져 일어난 사고였기에(사실 이런 나라들은 현지인들과 연관된 사건 사고들에 외국인에게 올무를 씌우기는 매우 쉽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던 나에게, 너는 잘못이 없으니 가라고 해 상황를 조금 지켜보다 집으로 들어 왔다. 물론 혹시나 나중에 발생할 수도 있는 시비나 고발에 대비해 차 블랙박스에 있는 칩을 빼내어 컴퓨터에 저장해 두었는데.. 다시 확인해 봐도 정~말 번개처럼 달려가는 오토바이라 카메라에서 조차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몇일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괜찮을 것 같지만 그나저나 그 오토바이 질주맨(man).. 괜찮은지 모르겠다.
몇년전 외무부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주요 33개국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 면에서 말레이시아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겁많은 아내는 미국에서는 운전을 잘 하다가 여기에 오자마자 자기에게 운전시키지 말란다. 여기저기서 곡예를 하듯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오토바이때문에 운전을 못하겠단다. 자기가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자기는 차안에 있어 뭐 그리 많이 다치지 않겠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오다 부딪히면, 사고의 잘잘못이 누구에게건, 자기보다는 많이 다칠 그이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면서....사실 오토바이들이 달리며 차 여기저기 크고 작게 긁거나 부딪히는 일들이 너무 흔해 아내가 겁 먹을만 하긴 하다. 역시 세계 어디든 안전한 나라는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오직 주님 품만이 가장 안전한 곳이겠지요!!!
화요일...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자기 아파트에서 출발해 동내 한바퀴를 돌던 레자형제가 자기 집이 있는 15층 계단 쪽에 자전거 파킹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누군가(아직도 모른다.. 그러나 의도적 공격같다고 한다) 뒤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뒤통수를 세게 내리쳐 기절을 했었더란다. 다행히 레자형제집에 방문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 레자형제의 아프칸 친구가 기절해 있던 레자형제를 발견하고 형제의 집으로 옮겨주어 큰 화를 면했다. 뒷날 여기저기 많이 아파하는 형제에게 아픈 부위에 부항을 해 주고 피도 좀 뽑고, 가지고 있던 파스 발라 마싸지 해주며 기도해 주는 것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감사하게도 빨리 회복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런 사고쯤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아침마다 우리 집에 와 열심히 함께 말씀을 배우고 있으니 무엇보다 감사이다.
수요일... 어제다. 레자형제 가족은 형제 아내의 여동생의 가족과 함께 산다. 그러니까 형제 아내의 여동생 즉, 처제가 집근처에 있는 작은 쇼핑몰을 걸어서 가던 길에 소매치기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소매치기가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을 빼앗아 간 것이다. 뭐 잃어 버린 가방은 둘째 문제이고... 하마터면 넘어져 죽을뻔 했단다.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이 잘 빠지지 않아 넘어지면서 등에 큰 타박상을 입었다고....ㅠ..ㅠ 내가 들은 것만 해도 그녀에게 일어났던 소매치기는 2년동안 어제의 것까지 합해 5번! 벌건 대낮에.. 그것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그런 곳에서... 이 말레이시아가 이 정도로 치안이 안좋은 곳이었던가.....? 게다가 왜 꼭 이런 녀석들은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만 괴롭히는 건지... 정말 화가 난다. 말레이시아는 아직 CCTV가 우리나라 처럼 대중화 되어있질 않아서인지 사건이 나도 뭐 해결되는 사건들이 많지 않은 듯 하다. 해결될 수 있다 해도 사망사건처럼 중차대한 일이 아닌 이상 경찰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정말 가끔은... 이런 나쁜 놈들 싹 다 잡아 들이는 경찰이고 싶을 때도 있다. ㅎㅎ
이 곳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올해 가장 큰 사건은... 아마도 레이몬드 코 목사의 피랍 사건이지 싶다. 코목사는 이 곳 무슬림 미혼모, 약물 중독자들과 에이즈환자들을 섬기던 목사이다. 셀랑고르(말레이시아의 주-State-이고 우리 집도 이 주에 있다) 이슬람종교부의 주목을 받아왔고, 지난 2월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이 곳은 셀랑고르주 바로 옆의 주-State-인 거다)의 친구 집에 가던 중, 3대의 검은 SUV차량에 둘러싸여 강제로 멈춰진 후. 이들과 함께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장면이 인근의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지만, 코 목사는 그 이후 행방불명되어 찾지 못하고 있다. 코 목사의 지인은 이 사건 이전에도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이 그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코 목사의 집에 총을 쏘거나 수시로 찾아와 나라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임에도 말레이시아는 조상신이나 기독교를 믿는 중국인과 힌두교가 대부분인 인도인이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 현지인들과 더불어 주요 인구 구성원이라서, 비무슬림이 말레이시아인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한 헌법으로 종교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 무슬림들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이슬람 사법체계(이슬람 법인 샤리아법)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신체절단형, 태형 등의 처벌을 포함한 후두드의 실행을 요구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적으로 이슬람안에서 하나의 종교, 문화 경제 공동체를 이루려는 사뚜 말레이시아(One Malaysia) 정책을 더욱 강경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느니....정말이지 기도가 너무나 절박하게 필요한 나라이다.
월요일부터 오늘 지금 이시간까지 내 안에서 계속 상한 마음으로 기도를 이어가게 된다. 전쟁터 한복판에서 살아봤던 나로써는... 어떤 의미에서 말레이시아의 이 모든 상황들 역시 전쟁터의 그 하루하루와 다를 바 없는 듯 하다. 오히려 그런 곳들은 전쟁이 실제 일어나기에 우리가 더 깨어 있을 수 있고(사실 상황이 우릴 깨어 있게 하는 것이리라) 더 무릎꿇고 하나님을 부르기 쉽지만, 이런 곳은 애써 깨어 있지 않으면 평화 아닌 평화로, 안전 아닌 안전함을 느끼며, 잠 아닌 잠을 자기 너무 쉬운 듯 하다. 기도해야 겠다!!! 찾아야 겠다!!! 그 곳, 전쟁터 한복판에서 그랬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욱...그리고 모든 나라들과 상황들과 모든 것들의 주인되신 예수님만 신뢰해야 겠다! 사랑해야 겠다! 이전보다 더욱...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