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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익 & 이호석 선교사(캄보디아) 3월 기도편지


샬롬 ! 벌써 3월이군요.

성탄절 성극과 찬양으로 환자 대기실에 시끌벅적하던 시간이 며칠전 같은데 벌써 3월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삶의 현장이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곳은 지난 주에 호주에서 의료팀이 방문하여 수술과 이동진료가 함께 진행되었었고 주일날, 예배후 어린이 사역팀과 함께 깜뽕 짬을 다녀 왔습니다. 헤브론 크마에 교회의 어린이 사역팀은 거의 헤브론 병원의 스텝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우 헌신적이며 이번 이동 진료에는 8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왔는데도 얼마나 통솔을 잘하는지 호주에서 온 의료팀이 감동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이 곳 시골의 아이들은 우리의 어린시절 처럼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지 선생님의 말씀에 잘 순종하고 교육자료가 부족한 탓에 작은 시청각 자료에도 집중하여 말씀 전하기가 좋습니다.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숙소를 간호대학 기숙사에서 병원 아파트로 이사하였고 아내는 오피스 쪽의 일을 돕느라 더 바빠졌으며 안경부 스텝들과 한글 공부, 성경이야기도 포기 할 수 없어 하루가 정말 짧습니다.


우담은 지난 달, 같은 교회 아가씨와 약혼을 하였고 이 일이 가족 전도에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곳 전통대로 아가씨 집에서 약혼식을 하는데 목사님의 주례로 진행되는 약혼식에 우담의 부모님과 형제들, 친척들 30여명이 참석 하였고 기독교 식으로 진행된 약혼식에 놀란 형제, 친척들 사이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간 듯 합니다. 부모님께 사전 허락를 구할때 부모님께서는 “너의 삶이니 네 뜻대로 하라.”라는 승락을 하셨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전통적인 불교방식으로 조상신들에게 분향을 하겠다고 하셨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이 곳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것 가운데 하나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무책임하며 그 반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어찌나 지극 정성인지 마치 부모들을 위해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구나 조상신에게 잘못하면 크게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 이 나라의 기본 문화이며 그래서 날마다 조상신에게 음식상을 놓고 분향을 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인데 약혼식에서 그 과정을 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을 보고 친척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요. 우담의 상황을 보며 ‘우리 나라에서도 6-70년 전에 이랬겠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담은 이제 한 달에 한번씩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을 전도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어제 전도의 목적으로 고향 집으로 갔습니다. 착하기만하고 마음이 약한 우담이 강하고 담대하게, 지혜롭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캄보디아의 결혼 문화는 허례허식이 심합니다. 신랑은 신부 어머니에게 ‘젖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젖값 100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통 2000-4000불 정도의 돈을 요구하는데 집 한칸도 없는 사람들이 그 돈을 모두 결혼식 비용으로 써버린다는 것입니다. 보통 3일을 연이어 결혼식을 하는데 신부는 화려하게 화장을 하고 드레스와 전통 의상등 7번의 옷을 갈아 입습니다. 그에 맞춰 신랑도 3,4벌의 다른 의상으로 갈아 입지요. 하객들 역시 질세라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진하게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참여합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3일동안 음식을 같이 만들고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먹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고 있는 캄보디아 이지만 체면을 중요시하는 결혼 문화는 쉽게 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담의 결혼식도 약혼자의 고향 집에서 할 예정이랍니다. 우담이 담임 목사님께서 고향집에서 결혼식을 해야 동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고향 집에서 하자고 하신답니다. 우담이와 약혼자 쏘티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부모님과 가족들 친척과 고향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 할 수 있도록, 캄보디아가 우상 숭배를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하루, 한달은 캄보디아 날씨처럼 거의 늘 같습니다. 너무 바쁜 일정에 지치기도 합니다. 기도 많이 해 주셔서 저희가 늘 성령 충만하도록, 늘 감사, 기쁨가운데 사역 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헤브론의 모든 스텝들이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시기를.

2. 헤브론 말씀사역자 린닌 전도사님, 띤 전도사님, 행복교회와 사랑교회 말씀사역자 완디 전도사님, 따에 전도사님의 성령 충만과 말씀의 능력을 위해.

3. 저희 캄보디아어에 발전이 있고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시기를.

4. 우담의 가족 복음화와 캄보디아의 복음화. 안경부에 필요한 기계, 장비들이 다 구비되도록. 저희의 영과 육이 강건하도록.



감사의 마음을 모아 이 무익, 이 호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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